울릉아, 독아...(02)
서울 한남동에서 출발하여, 5시간 남짓 가면 포항에서 10시 정각에 출발하는 울릉도 행 배를 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중간에 지체하는 시간과 휴식 시간 등을 감안했던 것인데, 연휴 첫날(8월 13일) 임에도 불구하고 경부고속도로는 그다지 밀리지 않았다.
시속 140㎞를 넘나드는 속력으로 경부고속도 천안 I.C를 지날 때쯤.. 앞서 출발한 황규준에게 연락하고 추풍령 휴게소에서 만나자 다짐을 했으며, 대전광역시를 지나서부터는 1970년도 박정희 정권때 국가의 대동맥으로 만들어진 고속도로 곳곳이 누더기 옷을 입었고, 확장공사 하는 곳이 많아 과속하기에는 구부러진 도로가 위험 천만이었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유행가 가사가 무색하게도 그다지 높지 않은 추풍령휴게소에서 앞서 간 랙스턴 차량과 반가운 도킹을 하였고, 휴게소 2층 식당에 들러 갱상도식 '따로국밥'을 시켜서 아침 요기를 했다.
다시 갈길을 재촉하여 내려가자, 경북 김천(金泉)을 지나, 경북 구미(龜尾)에서부터는 편도 3~4차선 콘크리트로 포장된 넓은 고속도로라 신나게 달릴 수 있었고, 북대구와 동대구 중간지점에 있는 도동분기점에서 2004년 12월에 개통된 포항-대구간 고속도로로 접어들 수 있었다.
그 때까지 걸린 시간이 4시간이 채 안된 것으로 봐서 교옹장히 빨리 달린 셈이라 영천휴게소에서 캔커피와 음료수 한잔씩을 하고도 시간이 남았다. 대구-포항고속도로는 총길이가 67㎞밖에 안되어 1시간 이내로 주파가 가능하겠기에 조금 여유를 부릴 수 있었고..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가 울릉도 도동(道洞)이었던지라, 대구에서 포항으로 갈라지는 분기점 또한 '도동'이라는 점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고,
2대의 차량이 포항시내를 지나, 포항여객선터미널로 미끄러지듯 도착한 시각이 09:10 경.
기 예약된 승선 티켓팅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여객선 터미널 안에는 3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울릉도 및 독도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東海 연안 운항을 독점운영하고 있다는 '대아고속훼리' 카운터를 찾느라 잠시 헤매었다. 이리 가랬다, 저리 가랬다 일관성 없는 여객선터미널 내의 창구 직원들이 야속할밖에.
그렇게 해서, 단체 티켓팅한 승선권에 각자의 인적사항을 적은 다음, 날씬하게 생긴 고속선 Sun Flower 호 2층에 승선해서 3시간 여 푸른 동해바다를 가르며, 드디어 말로 만 듣던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道洞港)에 도착해 배 트랩을 내려서자 마자 '화들짝~' 섬 특유의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았다.
도동항에 첫발 디딘 일행들. (오른쪽 사진)
왼쪽부터 권영근,윤봉수,신상욱,황규준,정용환. 윤봉수,신상욱,황규준,박경화,정용환,이상미,김용구.
아, 울릉도(鬱陵島).
울릉도는 대한민국 동해(東海) 유일의 도서군(群)으로서 동경 130도 54분, 북위 37도 29분에 위치하며 우리가 출발한 포항항으로부터 217㎞ 떨어져 있다.
행정구역으로서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북면,서면으로 1개읍, 2개면.
그리고 거의가 무인도인 섬을 포함해서 44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면적으로 보면 경상북도 전체의 0.4%에 불과하며, 지형(地形)은 화산암으로 형성된 오각형(pentagon)의 섬인 바, 성인봉을 중심으로 분수령을 형성하고 있어 산악은 험준하고, 나리분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사지로 형성되어 있다.
지질학적으로는
신생대 3기 및 4기에 걸쳐 바다로부터 용출한 종상화산의 화산섬이고, 1년 중 맑은 날이 겨우 55일밖에 안되지만, 겨울에 눈(雪)이 많이 오고, 연중 비(雨)도 많이 내려 배수가 잘되는 사양질토라 충적토 및 비옥한 회색토가 분포되어 있어 계곡물은 물론, 식수 등이 풍부한 편이라고 한다.
울릉도의 특색으로
삼무(三無)와 오다(五多)를 드는데, 첫째, 3무 : 도둑, 공해, 뱀. 둘째, 5다 : 향(香)나무, 바람, 미녀, 물, 돌 이렇다. 해서 도동항에 내리자 마자 병풍처럼 둘러쳐저 있는 산 구석구석에 향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 빨랫줄을 배경으로 담은 다음의 사진을 두 컷트했다.
도동항 오른쪽 산에 자라고 있는 향나무들. 도동항 왼쪽 산 등성이에도 향나무는 자라고 있다.
능선 위에 기린 목 모양의 향나무가 보이시는지 ? 왼쪽에 보이는 배가 우리가 타고 온 썬플라워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