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조선왕릉 40기 답사 아홉번째 : 서울 貞陵과 燕山君墓
2020년 3월 11일(수)
엊그제가 음력 2월 15일 보름이어서 이틀 정도 달이 이운 날 그래도 여전히 둥근 달이 밝습니다.
오늘은 조선왕릉 40기 답사의 일환으로 그 아홉번째 길나섬을 서울 정릉(貞陵)과 서울둘레길(북한산둘레길) 상에 있는 연산군묘를 아울러 답사하고 왔습니다. 폰카 사진을 편년체로 나열해 보면
오나 가나 중국 우한(武漢) 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으로 분주합니다. 일산동구 숲속마을 아파트 앞.
중학교 때부터 옛 연합철강의 어머니장학회에서 동일 장학금을 3년 내내 수령했던 인연으로
고등학교에서 만났던 친구의 동대문 사업장 사무실에 들렀다가 근처 식당에서 추어탕으로 점심과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味元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상(주) 건물입니다. 미원, 청정원 김치 등 조미료를 생산하는 종합식품회사.
신설동역에서 2량(輛)짜리 無人 경전철 우이신설선을 탑니다. 정릉(貞陵)역에서 내렸고.
오늘의 첫(初, 主) 답사지 정릉을 향해 정릉동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옛날 달동네로 유명했었던.
現 대법관(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고교 + 韓銀 동기가 45여 년 전 부친喪 당했을 때 달동네 언덕을 올라가서 한국은행 동료직원들과 함께 조문했었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의 정릉동은 상전벽해가 되었지만.
신덕고황후(추존)는 상산부원군 康尹成의 딸로 太祖의 두 번째 왕비인데, 가문은 高麗의 권문세가로 1392년에 조선이 건국되자 조선 최초로 왕비(현비 顯妃)에 책봉되었으며 자신의 둘째 아들 방석(의안대군)을 왕세자에 책봉시키는 등 정치적 지지 기반을 닦았으나 '王子의 難'의 씨앗이 되었던 것이지요.
1396년 세상을 떠나자 太祖는 시호를 神德王后라 정하고, 현 貞洞 영국대사관 부근에 정릉을 조성하고 명복을 빌기 위해 흥천사(興天寺)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太宗이 즉위한 후 정릉은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고 흥천사 역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졌다고 합니다.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정릉숲 산책길]이 매우 잘 조성되어 있어서 길벗님들께도 강추하고 싶더군요.
정릉 입구에 도착해서 [내가 가본 조선 왕릉] 스탬프를 부탁했습니다.
아직도 어색하지만 지난주부터 '경로우대'에 해당되어 무료 입장(₩ 0)할 수 있었습니다.
2009년 6월 30일 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 貞陵.
대한민국 사적 제208호 정릉 표석의 앞뒤입니다.
서울 정릉(貞陵)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계비 神德王侯 康 씨의 단릉이기 때문에 답사 범위가 넓지 않아서 애당초 트랭글 코스북에서 정릉숲산책길을 먼저 걷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정릉'의 바깥쪽을 돌기로 했죠.
정릉 숲길.. 정말 아늑하고 가벼운 등산 혹은 산책길로 그만입니다. 트랭글 [코스북]에 있는 트랙과 약간 차이는 있지만 貞陵 외곽을 한바퀴 시계반대방향으로 도는 내내 상쾌한 기분이었습니다.
▼ 소나무科인데, 자작나무와 같이 껍질이 하얗기 때문에 白松이라고 한답니다.
정릉 숲길 담장 너머로 북한산국립공원과 국민대학교 캠퍼스가 보입니다.
낮시간에 이곳 정릉 숲길을 산책하러 나온 남녀노소 여러분들이 있었습니다.
중간 사이로 빠지는 길을 외면하고 가장 바깥쪽으로 휘돌아 내리막길을 내려가자 트랭글 매칭률 80% 달성되면서 [서울걷기길모음 4 - 정릉숲 산책길] 코스 인증 팝업이 떴습니다.
정릉 경내 산책로가 A, B로 나눠져 있지만 저는 외곽으로 길게 길게~~
그야말로 야트막한 산을 등산·하산하는 기분으로 산책할 수 있습니다. 계곡 돌다리도 건너고 발지압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는데 노거수(느티나무) 두 그루 서 있는 곳이 재실(齋室)인 듯.
그렇습니다. 정릉 재실.
2층으로 되어 있는 서울 정릉의 재실(齋室)입니다.
재실(齋室)은 능 제사와 관련한 전반적인 준비를 하는 곳으로 왕릉을 관리하던 능참봉이 상주하던 공간.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고(祭器庫)와 행랑(行廊)이 잘 구분되어 있습니다.
재실 옆과 앞에 수령(樹齡) 600여 년 가까이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보호수 지정되어 있습니다.
속세와 성역의 경계 역할을 하는 금천교(禁川橋)를 건넙니다.
문화재청 刊 [조선왕릉 답사 수첩] 43~44쪽에 나와 있는 정릉(貞陵)에 대한 소개글과 사진입니다.
조선 태조 비(太祖 妃) 신덕황후 '정릉'의 홍살문 지나 정자각까지 이르는 香御路가 ㄱ자로 꺾여 있습니다.
정자각(丁字閣)에서 본 신덕왕후의 陵 언덕(原)이 상당히 높습니다. 정자각에 오르는 神階와 御階.
정릉 비각의 비문(碑文)은 朝鮮國이 아니라 大韓(제국)...으로 되어 있습니다.
503년 뒤 1899년(광무 3) 26대 왕 高宗이 太祖를 태조고황제로 추존하면서, 신덕왕후도 신덕고황후로 추존하였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 碑閣이 높지 않고 사방이 틔여 있어서(다른 왕릉 비각의 뒤쪽은 볼 수 없게 되어 있어서) 붉은 홍살 사이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접사해 봤습니다.
順元顯敬 神德高黃后 康氏......... 光武 4年에 移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네요.
조선 태조 비 신덕왕후의 능침은 워낙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능침부분을 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조선왕릉 中部지구관리소 刊 리플렛을 보니 능침앞을 밝히는 長明燈에서 高麗 양식이 엿보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정릉숲 산책길과 정릉을 답사하고 나서 진즉 매칭률 100% 시현한 트랭글 화면입니다.
정릉 출입문을 나와 다시 우이신설역 정릉역 쪽으로 걸어내려 갑니다.
전봇대에 '태조비 신덕황후 잠드신 곳'이 걸려 있고 정릉역 주변에 그 유명한 버들잎 일화가 적혀 있네요.
호랑이 사냥을 나섰던 이성계가 목이 말라 우물을 찾았는데 마침 우물가에 물을 길러 나온 처녀가 있어 급히 물을 청하였더니 처녀는 물바가지에 물을 뜬 후 버들잎을 띄워 건네주어 의아하게 생각한 이성계가 그 연유를 묻자... 블라블라 ... 그 처녀가 바로 태조 이성계의 두번째 왕비 신덕왕후 康 씨였다는 이야기.
우이신설선을 타고 북한산우이(牛耳)역까지 갑니다.
牛耳신설선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전동차 안을 방역하더군요. 수고하신다 덕담을 건넸습니다.
익숙한 서울둘레길 제8-5코스, 북한산둘레길 제20구간(왕실묘역길)로 진입합니다. 燕山君墓로 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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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40기 답사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조선 제10대 왕 燕山君과 居昌郡부인 愼 씨 등의 묘역인
[연산군묘]는 서울둘레길과 북한산둘레길 상에 있기 때문에 또 다시 우이신설선을 타고 종점인 북한산우이역까지 달려 갔습니다.
왕실 묘역이 분명한데 묘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 어떤 설명도 없습니다.
풀잎이란 詩로 유명한 김수영 문학관이 근처에 있습니다.
우이동 쪽에서 걸어오면 연산군묘 재실(齋室)을 먼저 만납니다. 허리굽혀 재실 안내문을 읽고 있는 길벗.
조선 제10대 왕이었던 연산군묘는 폐위된 왕이라 그런지 몰라도 무료입장입니다. 서울둘레길 걸을 때에도 그냥 들어가 묘역을 한바퀴 돌았었지요.
연산군묘 象設圖에 보듯이 맨 위쪽에 연산군과 거창 愼 씨묘가 있고 그 주변에만 ㄷ자의 곡장(曲墻)이 둘러 있고 望柱石, 表石, 床石, 長明燈, 香爐石, 文石人 등이 설치되어 있지만 한때는 國王이었으나 폐위되어 君으로 격하되었기 때문에 陵이 아닌 墓로 조성되어 초라한 범부의 무덤이 된듯.
가운데는 太宗의 후궁 의정궁주 趙씨 묘, 맨 앞쪽은 연산군의 딸과 사위의 무덤 등 5기가 조성되어 있네요.
이 땅이 원래 世宗의 아들 임영대군(李구)의 땅이었는데, 임영대군은 王命으로 후사가 없던 의정궁주의 제사를 맡게 되었는데 임영대군의 외손녀인 居昌郡부인 愼씨의 요청으로 의정궁주 묘 위쪽에 연산군묘를 이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임영대군 이구의 묘는 경기옛길 - 삼남길 제3길에 있고, 강화도로 유배되어 교동도에 묘소가 있었으며 경기옛길 의주길 제2길에 연산군금표비 등에 대한 저의 졸고가 경기옛길 기자단 공식블로그에 올라 있기에 그 URL을 아래에 링크합니다.
[경기옛길 기자단] 義州길 제2길(고양관청길)에서 역사 인물의 명암(明暗)을 보다
https://blog.naver.com/ggoldroad/221513835433
연산군묘역 앞에 있는 원당샘 공원입니다.
대한민국 사적 제368호 연산군묘 표석의 앞과 뒤입니다.
유명한 서울 방학동 銀杏나무
원당샘(元堂泉) 주변입니다. 역사문화길로 발자국길도 조성되어 있더군요.
고양 서오릉과 같이 정문 외에 소방문(消防門)이 별도로 있습니다. 그 옆에 연산군묘 재실(齋室)이 있고.
서울둘레길, 북한산둘레길 상에 있는 연산군묘 답사를 마치고 북한산우이역까지 왕복했습니다.
트랭글 트랙인데
신설동역에서 정릉역 - 정릉숲산책길과 정릉 답사 후
북한산우이역까지는 무인 경전철을 탔기 때문에 직선으로 표시가 되었네요.
두 릉과 묘는 한참 떨어져 있지만 같은 中部지구관리소 관할이고
[조선왕릉 답사 수첩]에 貞陵 근처의 묘라고 燕山君墓를 안내하고 있어서 일부러 발걸음을 했습니다.
그 리플렛 표지를 스캔해서 올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왕릉 답사 수첩] 뒷부분에 있는 '내가 가본 조선 왕릉' 스탬프북입니다.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해서 오늘(3월 11일) 현재 28기를 답사했습니다. 28기/40기 = 70% 답사 了.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