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조선왕릉 답사 네번째 : 서울 선정릉
오늘은 2월 14일(금)
국적불명의 발렌타이 데이보다 安重根 의사 순국의 날인 오늘 서울둘레길 제6코스, 고양누리길 11코스 등 다른 길을 걷기에는 오후 시간이 너무 빡빡하고 내일 밴친들 33명과 함께 평화누리길 제12코스(통일이음길) 같이 걸으며 군남홍수조절지 두루미파크, 연강나루길, 옥녀봉 그리팅맨, 곡망산, 차탄천, 연천 고대산 역고드름에 대한 도보해설사로서의 첫 무료 해설하려면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서 서울 강남의 선정릉 답사를 하러 전철을 탔습니다. 우선 간략한 폰카 나열과 디카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낮의 길이가 조금 길어졌다고는 하나 아직은 그래도 겨울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오후 3시 20분에 선정릉(선릉과 정릉) 입장권을 구입했습니다. 오늘은 시계방향으로 답사하기로 마음 먹었구요.
조선왕릉 답사 인증 스탬프 찍어 달라고 했더니 자신이 없는지 저더러 칸을 맞춰 찍으라고 도장을 주더군요. 宣靖陵 (成宗의) 經國大典이라고 잘 찍긴 했는데 도장 겉테두리가 조금 크네요. 다른 릉 답사할 때 주의해야 할 듯.
선정릉의 재실(齋室)입니다.
재실을 둘러 보고 나오자 앞 화단에 노오란 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수령(樹齡) 500년 넘은 銀杏나무 한 그루가 '노거수 160호'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선정릉 역사문화관에도 잠깐 들렀습니다.
문화재청의 [조선왕릉 답사 수첩] 79쪽에 나와 있는 선릉(宣陵)에 대한 설명입니다.
서울 江南 금싸라기 땅인지라 홍살문 앞이 비좁게 선릉 담장이 쳐 있네요.
홍살문에서 정자각(丁字閣)까지 이르는 박석 깔린 참도는 역시 넓은 香路와 임금이 지나가는 御路로 나뉩니다. 현대의 일반 관람객도 어로 위를 걸어서 정자각으로 가야 됩니다.
조선 9대 成宗릉 정자각의 이모저모입니다. 지난번 서오릉 때 제가 퀴즈를 냈었는데..
정자작에 王이 오르는 계단은 오른쪽의 어계(御階)입니다. 왼쪽은 신계(神階)라서 後代 王이라 하더라도 밟으면 안되는 神의 계단이지요.
왼쪽 신계(神階)의 모양이 오른쪽 어계(御階)와 차원이 다르지요? ㅋ
제9대 성종대왕의 릉입니다.
성종릉(成宗陵) 비각 안에 있는 碑文입니다. 설명문에는 [선릉비 陰記]라고 적혀 있군요.
朝鮮國 成宗大王 宣陵 조선의 왕릉은 王이 승하하고 난 뒤, 약 5개월 뒤에야 능(陵)이 완성된다고 하죠.
성종대왕의 선릉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하여 신도(神道 - 정현왕후 윤씨와의 혼령이 걷는 길) 위로 난 길을 걸어서 능 오른쪽 곡장(曲墻)을 따라 난 길로 올라갑니다.
成宗의 능침은 자신이 반포했던 [국조오례의]의 예를 따라 병풍석과 난간석을 둘렀고 文 · 武人石, 석마, 장명등, 혼유석, 망주석, 石羊, 石虎 등을 배치하였습니다. 조금 후에 답사할 정현왕후의 능침은 屛風石만 생략하였을 뿐 成宗의 능침과 같은 형태랍니다.
무인카메라가 작동 중이라는 팻말을 봤는지 못봤는지 외국인 여성 둘이 신나게 떠들며 지나갑니다.
정현왕후(貞顯王后) 尹 씨(1462~1530)의 능입니다. 69세에 세상을 떠났는데 1506년에 中宗반정으로 연산군(燕山君)을 폐위하고 아들 진성대군(晉城大君 = 중종)의 즉위를 허락했던 왕비랍니다.
↓ 이 난간석주(欄干石柱)는 능 주변에 묻혀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의 관람로가 신설된 후 토양이 빗물에 유실되어 노출된 것으로 보인답니다. 현재 정현왕후의 능은 陵制 형식에 맞게 12개의 난간석주로 완전하게 구성되어 있다고 써 있네요.
남편인 성종대왕 능침과 비교해서 병풍석만 없을 뿐 똑 같이 조성되었다는 정현왕후 능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곡장 가까이 다가가서 몇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능침 맨 앞에 있는 석마(石馬) 뒷쪽에 까치 한 마리가 폼을 잡고 앉아 있습니다. 폰카, 디카로 여러 장 사진을 찍어도 도망가지 않더군요.
제법 먼 산책로를 걸어서 中宗의 정릉(靖陵)을 향해 갑니다.
성종대왕과 정현왕후의 둘째 아들이었던 조선 제11대 중종(中宗)의 단릉(單陵)입니다.
중종릉의 비각 속 비문 역시 정릉비 음기(靖陵碑 陰記)라고 되어 있고
朝鮮國 中宗大王 靖陵
중종릉의 언덕이 높고, 정자각 뒷쪽으로는 갈 수 없게 막아 놨기 때문에 능침(봉분)이 잘 뵈지 않습니다.
콜라주 사진 한가운데 있는 '예감'은 제향에 사용된 祝文을 태워서 묻는 돌구덩이입니다.
선릉과 정릉을 두루두루 답사하고 1시간 반만에 입구쪽으로 나왔는데, 남녀 화장실 벽에 모니터가 있어서 궁중예법에 대한 비디오가 상영되고 있더군요.
선정릉 출입 대문 양쪽에 王을 상징하는 龍 무늬가 크게 새겨져 있습니다. 서삼릉, 서오릉, 김포 章陵보다 그 크기가 훨씬 큽니다.
서울 선릉과 정릉에 대한 종합안내도
그 앞에 선릉과 정릉의 높낮이를 표시한 구조물입니다.
이곳 역시 지역주민 - 江南區 주민만 50% 할인 적용이고 만 65세 이상은 무료입장입니다.
산길샘(나들이) 앱 트랙과 통계
오늘도 늦은 점심을 오후 5시 다되어 선정릉 입출구 앞에 있는 南原 추어탕(鰍魚湯)집에 들어갔고
나올 때 선릉과 정릉 리플렛을 한글, 중국어, 영어, 일본어판 각각 하나씩 챙겨 왔습니다. 관리인이 주기에.
사위가 어두워진 원당(元堂)역 앞에 내려서 099번 마을버스 기다리는데 앞에는 원당골 추어탕(鰍魚湯)집이. 오늘은 선정릉 앞에서도 추어탕, 원당역으로 복귀해서도 추어탕집을 보게 되었네요.
오늘도 제 三星 똑딱이 디카로 찍은 사진 116장을 하나의 GIF(22.8MB)로 묶고 다시 MP4(18.5MB)로 변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