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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부랭이/이곳저곳 탐방

울릉아, 독아...(16)

성하신당(聖霞神堂).

울릉도의 수호신을 모시는 사당인 이 '성하신당'에 깃든 전설따라 삼천리를 파해처보면..

 

서면 태하동에 있는 성하신당(당시의 "성황당")은 그 건립 유래가 너무나 비애스럽다.

조선 태종 때(1137년) 삼척 사람 김인우를 울릉도 안무사로 하여 울릉도 거주민의 쇄환을 명하였는데 그가 병선 2척을 이끌고 태하동에 도착하여 이곳을 유숙지로 하고 도내 전반에 대한 순찰을 마친 다음 내일이면 출항할 작정으로 잠을 자는데 이상하리만치 기이한 꿈을 꾸었다.


해신(海神)이 현몽하여 일행 가운데 남녀 2명을 이 섬에 남겨두고 가라는 지시가 있어서 안무사는 의아스러히 생각했으나 그 일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나 구애됨이 없이 출항을 결심하고 날이 밝아짐을 기다렸다. 그러나 예기치 않던 풍파가 돌발하여 파도가 가라앉기만을 기다렸으나 바람은 멎을 기세가 없고 점점 더 심해 가기만 했다. 수일 간을 이렇게 기다리던 중, 안무사는 문득 그 꿈이 생각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행을 모두 모아놓고, 동남동녀(童男童女) 2명에게 일행이 유숙하였던 장소에 필묵(혹은 담뱃대라고도 함)을 잊고 왔으니 찾아올 것을 명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둘은 발길을 재촉하여 총총히 숲속으로 사라지자 그토록 심하던 풍랑은 거짓말처럼 멎어지고 항해에 적당한 바람만이 불어오는 것이었다. 안무사는 급기야 일행을 재촉하여 출항할 것을 명하니 배는 순풍을 받고 일시에 포구를 멀리하게 되었다.

이무렵 속은 줄도 모르는 어린 남녀는 아무리 찾아도 필묵이 없는지라 부득이 해변으로 돌아와보니 배는 벌써 바다 멀리 쾌조로운 순풍을 타고 육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두 동남동녀의 심정은 오죽했으랴?  땅을 구르며 고함을 쳤으나 배는 어느덧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원망스러히 울부짖던 두 남녀는 이제는 지쳐 어쩔 수 없이 본래 유숙하던 자리로 돌아왔으나, 날이 감에 따라 공포와 추위 그리고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죽어갔을 것이다.

한편 안무사는 무사히 육지에 도착하여 울릉도 현황을 복명하였으나 항시 연민의 정과 죄의식이 마음 한구석에서 떠날 날이 없던 중, 수년 후 다시 울릉도 안무를 받고 입도하였는데 혹시나 하는 기대에 태하(台霞)에 정박하여 수색을 하였던 바 지난번에 유숙하였던 그 자리에서 두 동남동녀가 꼭 껴안은 형상으로 해골만 남은 것을 보게 되었다. 안무사는 이 정황을 보고 회한에 찼으나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고혼을 달래고 애도하기 위해 그 곳에다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내고 귀임하였다.

이후 울릉도에 사람들이 살면서 매년 음력 2월 28일에 정기적으로 이 사당에 제사를 지내며 농작이나 어업의 풍년도 기원하고 위험한 해상작업의 안전을 빌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 지은 선박의 진수가 있으면 반드시 태하의 성하신당에 제사를 지내서 해상작업의 무사안전과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 이 곳의 풍습으로 되어 있다.

  

 

태하 성하신당을 방문하고 나서, 돌의 형태가 물층계(水層)같다하여 붙여진 수층교(고속도로 입체교차로와 같은데, '또아리'를 한 번 틀었기에 차를 탄 채로도 어지럽다)를 휘돌아 다시 울릉도 해안도로로 내려서면서 또 택시기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야기인 즉슨, 울릉도 내에 부동산투자를 한 도시 사람이 있는데, 그 중 가수 '이장하'가 있단다. 택시 앞좌석에 탄 권영근이 안다고 맞장구를 쳤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멀뚱멀뚱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경청했는데, 결국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다운타운 가수였던 모양이었다. 寧根이 안다고 한 가수의 이름은 바로 '그건 너 ♬~'를 부른 '이장희'였던 것.

 

우앳든둥~ 그 무명(?)가수(우리가 모르면 무명가수지 뭐..)가 샀던 넓은 땅을 컴퓨터 도사 개그맨 전유성이 되샀다는 소식하며, 그래서 전유성은 가끔 울릉도에 입도한다는 거였다.

 

우리가 울릉도+독도를 다녀온 그 다음 주(8.22~8.27)는 과연 전유성이 MBC FM라디오에 출연하지 않았다. 최유라와 같이 진행하던 그 프로그램을 정재환이 대신 맡아 하고 있었고, 그 주에 전유성은 정말로 울릉도에 갔었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울릉도는 좁은 바닥이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비밀 유지'가 힘들어 보였다.


  

위 사진과 같이 울릉도 해안 일주도로에는 9개의 길고 짧은 터널이 있는데, 터널이 대부분 1차선으로 되어 있어 양쪽 차량이 터널을 통과하려면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황색불이 20초동안, 그리고 파란색 불이 60초동안 켜 있을 경우, 그러니까 80초 동안에 한쪽 차량이 터널을 지나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대편 쪽 외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지면, 그쪽 차가 터널 안으로 진입을 하게 되에 양쪽 차가 서로 충돌의 위험성이 있는 것인데, 울릉도에 내에서 조금만 운전하면 이 해괴한 신호등 시스템에 곧 적응이 된다고 하는데...

 

도동에서 시계방향으로 해안 일주도로를 달리면, 통구미터널 → 남통터널 → 남양터널 → 남서터널 → 구암터널 → 수층터널 → 산막터널 → 태하터널 → 관선터널 등으로 이어진다.

 

----------------------------------------------------------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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