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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40기 답사기

14. 조선왕릉 40기 답사 열 세 번째 : 여주 英寧陵 + 여강길 제4코스 혼트

2020년 3월 29일(일)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했던 저의 조선왕릉 40기 답사 그 열 네 번째 길나섬으로 경기도 여주(驪州)에 있는 영녕릉(英寧陵)을 답사하기 위해 일산집에서 3호선, 良才역 - 신분당선, 板橋역 - 경강선으로 환승하여 세종대왕릉역에 내려서 세종대왕릉 가는 길 - 現 여강(여주의 남한강)길 제4코스(5일장터길)를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240여 장의 폰카 사진을 2~9장씩 콜라주로 묶어 편년체로 나열하겠습니다.

 

사진별 상세 내레이션을 내일 이후에 追完하겠습니다. 

오늘로써 조선왕릉 40기 중 39기를 답사완료(답사율 : 97.5%)하여 이제 端宗의 영월 莊陵만 남았습니다. 

여주의 南漢江을 여강(驪江)이라고 부른답니다. 마치 연천(漣川)지역 주민들이 臨津江을 연강(漣江)이라 하듯이. 경기도 여주시가 후원, 비영리민간단체 [여강길]에서 운영하는 '여강길' 홈페이지(rivertrail.net)에는 아직 4개 코스(1코스 : 여주터미널, 2코스 : 도리마을, 3코스 : 강천마을, 4코스 : 신륵사) 뿐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최근에 제5코스(황학산길) 6.5㎞가 별도로 개통 되어 있답니다.

 

2016년 9월 24일 개통되었던 경강선(京江線 : 시흥시 월곶역~강원도 강릉역. 여주~원주구간만 미개통)을 난생 처음으로 신분당선 성남시 板橋역에서 기리까에(換昇)하여 탑승해 봤습니다. 오늘의 걷기 시작점으로 잡은 세종대왕릉역(역 이름도 英陵역에서 2016년 9월 26일 변경했음)에 40여 분 후에 내렸습니다. 판교역에서 종점인 여주역까지 11개 역인데, 역간 주행거리가 평균 5~8㎞ 정도 되는 전형적인 수도권 복선 전철이더군요.

 

세종대왕릉역을 빠져 나오는데 출구에서 내리는 승객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발열 체크를 하는 것이었죠. 흰 가운 걸친 연세 지긋한 분께 여강길 제4코스에 대해 질문했더니 친절히 일어 나서 역 바깥까지 나와 가는 방향을 일러주며 세종대왕 영릉까지 5㎞ 남짓되는데 걸어갈 수 있겠냐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더군요. (속으로 신륵사까지 13㎞ 걸어갈 작정인데 얘기하면 까무러치시겠지? ㅋ)

 

사전에 소그미님으로부터 세종대왕릉 관람은 제한 중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역 출구문에 붙어 있고 시작점에도 ↑ 안내문이 세워져 있더군요. 2018년 말까지는 英陵의 능침공간까지는 제한적으로 공개했었는데 그후 금년말까지는 아예 세종대왕 영릉 전구역 출입금지로 되어 있습니다. 암튼~ '세종대왕릉 걸어가는 길' 표지를 보고 걷기 시작하는데...

세종대왕릉 역사(驛舍) 맨 끝 관광안내센터 여직원도 [여강길] 책자를 주면서, 제4코스 걷기에 공사 중인 구간때문에 힘드실 거라며 바람개비 이정표를 따라서 가시면 그나마 도움될 거라고 역시 바깥까지 나와서 친절히 알려 주시네요.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ㅋㅌㅍㅎ 세종대왕릉 걸어가는 길은 1, 2코스가 있는데 저는 철길 따라 나 있는 2코스를 걷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외로운 길을 世宗大王을 알현하러(먼발치에서).

 

 

세종대왕릉 걸어가는 길 위에는 통로 암거(暗渠)마다 곤룡포 입은 世宗의 캐릭터와 백성들 모습이 정겹게 그려져 있습니다. 여주에도 꽤 넓은 인삼밭이 있더군요. 차양막이 흰 색인 게 특이합니다. 파주, 연천지역 인삼밭은 검정 아니면 파란색 차양막인데.

여주군 능서면(陵西面) 레포츠공원에는 하드(인조잔디) 테니스코트 여러 면과 인조잔디 트랙이 있고 인조잔디 종합운동장(축구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산책과 운동을 즐기고 있는 가족 몇이 보였습니다.

 

잠시 숲길로 접어들었을 때 나무 사이로 法華寺 사찰이 보였습니다. 바람개비 이정표는 군데군데 있었고

 

▼ 여기 통로 암거에도 세종대왕과 生生之樂이라는 백성들과 같이 즐거운 同樂을 구현했다는.

통로암거명은 '번도5'. 이곳이 여주군 능서면 번도리라서.

▲ 이정목으로 쓰이던 나무는 불에 타서 가운데가 잘룩합니다. 교체해야 할 듯. 여강길 리본도 노란/하늘색입니다. 양평 물소리길 리본과 거의 같아 보입니다.

 

영릉전원마을 구간을 지납니다.

가운데 사진 [능서 石油] 집 앞에는 웬~ 자동차 범퍼 천지입니다. 石油와 무슨 상관??

 

영릉전원마을과 재 넘어 얕은 산길로 접어 듭니다. 짧은 산길구간을 벗어나자 논(畓)에는 벌써 모내기 대비한 논물을 가득 받아 놨네요.

 

단독주택 모양의 국사봉(國師峯) 봉국사(奉國寺) 대웅전입니다. 세종대왕 영릉까지 410m 남았다는 이정표

 

▼ 앞쪽 입간판에 세종대왕릉 진입불가 오른쪽으로 → 1,160m라고 되어 있어서 오른쪽 도로를 봤더니...

조금 전에 410m 남았다고 했었는데 OMG! 그런데 진입불가는 차량만 해당되는 것이었어요. 도보객은 그쪽으로 걸어갔어야 하는데 본의 아니게 우회(迂廻)했지 뭡니까. (신륵사까지) 갈 길이 먼데 말입니다. ㅠ.ㅠ

 

저 포장도로 고개를 넘어가자니.. 그리고 잘못 왔다고 판단이 되었으나 다시 거슬러 내려가기도 싫고

왼쪽 산등성이로 올랐습니다. 트랭글 트랙 지도를 보니까 그쪽으로 가야만 세종대왕릉 쪽으로 가까워지니.

논두렁에 재두루미 한 마리가 저에게 놀라 비상하더니 건너편에 내려 앉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질러가는 산길을 타고 넘은 것도 허사가 되어 결국은 다시 찻길로 올라서야만 했어요. ㅠ.ㅠ

 

세종대왕 영릉은 관람제한이지만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은 그렇지 않다고 되어 있어서 애써서 들렀습니다.

UNESCO 문화유산에 등재된 세종대왕 영릉은 2년 넘게 대대적인 수리 중이라 관람제한이지만 그렇지 않아 개방되어 있다는 세종대왕 역사문화관 역시 COVID-19 때문에 굳게 닫혀 있었고, 큰 화살표로 효종대왕릉 가는 길이 왼쪽으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공사중 [무료관람]이라는 입간판만 의미 없이 세워져 있고.

 

세종대왕의 英陵은 공사 중이라 전면 폐쇄 중, 효종대왕의 寧陵도 연지 공사로 두 릉 모두 무료입장이라서 입장권을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1. 영릉(英陵)

 

 

세종대왕릉 매표소에서 효종대왕 입구까지 1.4㎞ 숲길을 걸어가야 하고

트랭글 여강길 제4코스(5일場터길)는 이곳에서부터 매칭이 됩니다. 저는 일부러 京江線 세종대왕릉역에서부터 약 6㎞를 덤으로 걸어온 것이구요. 그런데 새로 편제된 여강길 제4코스는 신륵사 ~ 세종대왕릉역 간 13㎞의 여강길 5개 코스 중 세번째로 긴 코스랍니다.

 

세종대왕릉 매표소(주차장)에서 효종대왕릉까지의 숲길은 1.4㎞이고

세종대왕 영릉 대대적인 수리가 아니라면 영릉(英陵)에서 영릉(寧陵)까지 급행(?) 코스인 '王의 숲길'은 그절반인 700m의 고즈넉한 길이 있으나 현재는 그 또한 폐쇄중이더군요.

 

세종대왕 탄신 621돌 기념 사진전이

효종 영릉(寧陵) 입구에 있는 [英陵의 사계(四季)] 봄 여름 가을 겨울......

 

 

2. 영릉(寧陵)

 

 

여주 孝宗 영릉 재실(齋室) 입구입니다. 바깥 여주시 관광안내소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조선왕릉의 재실들이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대부분 멸실되어 원형이 훼손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 孝宗 영릉 재실은 조선왕릉 재실의 기본형태가 가장 잘 남아 있고 공간구성과 배치가 뛰어나 보물(제1532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재실 안에 있는 천연기념물 회양목(淮陽木)입니다. 회양목은 사철 푸른 나무인데 4~5월에 꽃이 피고 6~7월에 갈색의 열매가 열린다고 하네요. 아래 회양목의 수령(樹齡)은 약 300년이라고 합니다.

 

재실 안에는 천연기념물 '회양목'보다도 이 노거수가 더 멋있어 뵈더군요.

 

▼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6형제 중 갈참나무입니다. 왼쪽 갈참나무 밑 둥에 곁가지는 코인지 꼬리인지~ 

 

자~ 17대 孝宗 영릉으로 향하는 곳 왼쪽으로 난 '왕의 숲길' 700m인데, 아까 이야기했듯이 세종대왕 영릉 공사때문에 여기도 막아 놨지요.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1688년 肅宗(19대), 1730년 英祖(21대), 1779년 正祖(22대) 임금이 직접 행차하여 영릉(寧陵)을 먼저 참배한 후, 이 길을 따라 영릉(英陵)을 참배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효종의 영릉은 특이 한 점이 홍살문(紅箭門)을 지나 參道(향어로) 사이에 금천교(禁川橋)가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 조선왕릉의 금천교는 홍살문 한참 앞(前)에 위치하거든요. 

 

영릉 정자각에서 보는 효종(孝宗)과 인선왕후(仁宣王后)의 능침이 보입니다.

 

효종 영릉 비각의 표석(表石)의 앞과 뒤를 찍었습니다.

 

朝鮮國 孝宗大王寧陵

 

 

비각(碑閣)의 앞과 옆면. 뒤에 보이는 능침이 인선왕후의 릉.

 

조선 최초의 '동원상하릉'인 효종 영릉(두번째가 서울 성북구 석관동 20대 景宗의 懿陵)은 정자각 뒤로도 관람객들이 능침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바닥 잔디를 구분해서 관람 동선(動線) 표시를 해 놓아 관람객들은 그 동선을 따라 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침(陵上) 가까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동원상하릉(同原上下陵) - 윗쪽이 孝宗, 아랫쪽이 仁宣王后. 한 가운데 효종릉을, 콜라주로 묶었습니다.

 

▼ 위 : 수복방, 아래 : 수라간

 

정자각과 홍살문 사이에 있는 효종 영릉의 금천교.

 

효종 영릉(寧陵) 답사를 마치고 재실(齋室) 쪽으로 걸어 나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관람객들이 꽤 많은편이었습니다.

 

효종 영릉 연지(蓮池) 복원공사 중입니다.

 

효종 영릉(寧陵)도 세종대왕 영릉(英陵)과 같이 연지 복원공사 중이라고 금년 8월말까지는 무료관람 중.[조선왕릉 답사 수첩]에 영녕릉 스탬프를 2개나 찍었습니다. 직원에게 양해를 구한 뒤에.

 

이틀 전인 27일에 남양주 思陵 답사 시 [영릉 녕릉]란에 사릉 도장을 잘못 찍었었기에

여주 영· 영릉 스탬프를 난외에 하나 더 날인했습니다. 왠지 그래야 될 것 같아서리.

 

이렇게 해서 3월 29일 38, 39기 왕릉답사 스탬프를 날인 받았습니다.

 

 

경강선 세종대왕릉 역무실에서 얻은 40쪽짜리 [여강길 안내] 소책자로 본격적인 여강길 걷기 시작합니다.

 


트랭글 여강길 제4코스 트랙 지도에는 이 다리의 이름이 孝宗橋로 되어 있던데 아닙니다. 세종교입니다.

4대 세종이 17대 효종보다 222년 앞에 태어난 先王이니까 끗발이 한참 밀리겠지요. ㅋ

산길 구간에 세종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남한강 영릉 선착장에는 황포돛배도 있네요. 임진강 두지나루에만 황포돛배가 있는 게 아닙니다. ㅎ

 

최대한 트랭글 여강길 코스 따라가기 하느라 저 세종산림욕장 아치 밑으로 오르지 않고

찻길에 근접해서 직진하다가 끝지점에서 세종산림욕장 계단으로 올랐습니다. 오르면서 보니까 세종대왕릉 주차장이 보이네요. 저기를 걸어서 효종 영릉을 답사하고 한바퀴를 크게 돈 셈입니다.

 

고양누리길 제2코스(漢北누리길) 숫돌고개 여석정(礪石亭) 닮은 계단 정자가 있네요.

 

이곳 또한 평화누리길 제11코스(임진적벽길) 高城山 무등리 고구려 보루를 지나 내려서는 길과 닮았죠.

↓ 여강길 화살표는 어찌나 급히 붙였는지 거꾸로 달려 있네요. 화살표 이정표를 한 가지만 인쇄한 듯. ㅋ

 

신륵사 종점까지 4.59㎞ 남았습니다. 산길을 내려서자 탁 트인 곳에 여강(여주 남한강) 강줄기가 나타났죠.여강길 주변에 노오란 개나리꽃이 만개하였고 푸르는 南漢江 강물이 교옹장히 멋있습니다. 

 

양섬(야구장)을 가로 질러 남한강 북단으로 이어진 세종대교 바로 밑을 지납니다.

 

잠깐 우틀 했다가 다시 '하리보도교'를 건너서 남한강 강가 둑길로 올라서서 걷습니다.

 

 

남한강 한가운데 물살을 가르며 어느 수상스키 타던 사람이 물에 빠지는 장면을 지켜 봤습니다.

견인 보트가 속력을 늦추더니 되돌아 와서 물에 빠진 스키어를 건져 올려 다시 타는 것을 확인했어요. ㅋ

 

▼ 자전거길은 왼쪽으로 내려가고, 도보객은 주차된 車들 뒷쪽으로 갑니다.

 

트랭글 따라가기 지도대로 우틀했더니 紅箭門과 下馬碑가 있는 게 주인공인 누군지 궁금했습니다.

바로 조선 중기의 學者 겸 名臣 우암 송시열(1607~1689)의 사당인 대로사(大老祠)입니다.

우암 송시열은 17대 孝宗이 봉림대군 시절 스승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로사 내부 송시열의 입상(立像)으로 된 초상화는 효종대왕릉이 위치한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네요. 또한 大老祠의 현판은 22대 正祖가 하사했다고 하니 이래저래 宋時烈의 당대 위세가 막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치원이 있는 여주 聖堂을 지나 여강길 제4코스(5일장터길)의 하이라이트인 여주중앙로(여주 5일장)가 양쪽으로 펼쳐집니다. 제4구간 ~ 제1구간을 따라 걷습니다. 逆方向 도보라서.

여주 5일場 장 서는 날은 매월 5일/10일이니까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이렇게 서는데 수도권 

재래시장 중에서는 城南 모란시장에 이어 두번째로 큰 場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여주 시장통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이 너무 작아서 귀엽기까지 합니다. ㅋㅋ

 

여주시청 청사(廳舍).

 

여주시청과 여주시의회 건물을 끼고 돌아서 다시 여강(驪江) 강변으로 나와서 여주대교까지 걸었습니다.

트랭글 매칭률(세종대왕 英陵주차장부터 起算) 80% 코스인증 받았으므로 여주대교 남단에서 마무리하고 여주역으로 복귀합니다.

 

세종고등학교 외벽 벽화입니다. 왼쪽 여주女中과 오른쪽 세종高는 같은 학원인가 봅니다.

 

길이 502m 여주대교의 위용입니다. 다리 너머에 鳳尾山 신륵사가 보이지만.. 다음 기회에.

 

트랭글은 세종대왕릉 주차장에서부터 계산했지만

저는 실제로 경강선 세종대왕릉역에서부터 약 6㎞ 걸어온 상태였기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190% 매칭률이 맞을 겁니다. ㅋ  ※ 13.13㎞(실제 거리) ÷ 6.93㎞(트랭글 4코스) = 189.4%

 

트랭글은 또 다른 여강길 제1코스(옛나루터길 15.5㎞)를 매칭하기 시작하네요. 덧정 읎구만.

 

전철로만 복귀하기 위해 출발 때보다 한 정거장 뒤에 있는 現 경강선의 종점, 여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4시 정각에 판교(板橋테크노밸리) 行 전동차가 출발했습니다.

 

경강선 세종대왕릉역에서 여주대교 남단 버스정류장까지 13.13㎞ 걸었습니다.

 

램블러(ramblr) 트랙과 통계, 그래프입니다.

 

오늘로써 조선왕릉 40기 중 39기를 답사했으므로 이제 남은 것은 강원도 영월의 슬피디 슬픈(파란색으로) 6대 端宗의 장릉 뿐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