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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부랭이/이곳저곳 탐방

울릉아, 독아...(04)

우리가 첫날(8월 13일) 울릉도에 도착하자마자 홍합밥으로 점심을 떼우고 나서 오후 2시 반부터 울릉도 일주 유람선 '동백호'를 타고, 해상일주를 나선 것인데,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그 해상 코스를 그리면 다음과 같다.

 

●도동→사동→통구미→남양→구암→태하→현포→공암→추산→천부→삼선암→관음도→죽도→저동→다시 도동●

 

내친 김에 해안선의 총길이가 56.5㎞, 동서 길이 10㎞, 남북 길이 9.5㎞밖에 안되는 좁은 섬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울릉도 전도(全圖)'를 여기에 옮긴다.



그러니까 '해상 코스'는 위 지도 오른쪽 하단에 툭 튀어 나온 도동(道洞) 항에서 출발 시계방향으로 울릉도를 한바퀴 도는 것이다. 앞서서 이야기 했지만 해상일주에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50분.

 

도동 선착장을 후진한 배가 곧바로 서면 쪽으로 기수를 틀고 전진하자, 처음으로 맞이한 동네가 사동(沙洞)이다. 원래는 이 마을 뒷산의 모양이 사슴이 누워 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 와록사(臥鹿沙), 혹은 옥과 같은 모래가 바닷가에 누워 있다는 뜻에서 와옥사(臥玉沙)라고도 하였단다.

 

이 사동의 중령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밀교를 다시 부활시킨 진각종 종조가 태어난 곳인데, 심인당(心印堂)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스타렉스 차량을 정용환 처가가 있는 남양(南陽) 마을에서 얻어 탈 기회가 있었으니, 沙洞에 들른 거나 진배 없게 되었다.

 

오각형 모양의 울릉도 남쪽 끝에 툭 튀어 나온 곳에 '가두봉 등대'가 눈에 들어 왔고, 등대를 지나 울릉도 오다(五多) 중 하나인 香나무 자생지라고 하는 통구미(桶龜尾) 앞 포구에 거북이 마을을 향해 기어가는 모습의 암석 - 거북바위 - 이 방파제 구실을 겸하고 있다는데, 정말로 거북이 꼬리 모양까지 닮아 있다.

그런데, 아직도 일제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어 日人들이 표기했다는 通九味가 그대로 씌여지고 있으니...

  

    

용환 처가가 있는 남양1리(골계마을) 앞을 지키는     우리가 탄 유람선 옆으로 비상하고 있는 갈매기 

투구바위(兜岩)의 위용.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용환     마리.배에 탄 사람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잽싸게 입

妻家의 평상에 앉아서도 투구바위가 휜히 보인다.      에 무는 순간을 찍은 사진 중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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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해안(海岸)은 현무암의 주상절리(柱狀節理 : 참 어려운 표현! → 용암이 식을 때 수축하여 6각형의 기둥으로 분리된 것)가 발달하고 해식작용이 심해 태하나 학포 등지에는 기암절벽과 해식동굴이 즐비하며, 기묘한 해상 바위들이 솟아 있어 절경을 이룬다.

 

사람이 던져 주는 스낵 과자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나이스 캣취'하는 갈매기 무리와 벗하면서 울릉도 일주 유람선은 서쪽으로 계속 달리고 있었다.

 

-------------------------------- 내가 쓰고 있는 기행문이 재미 있나?.. 어떻노~?   연못 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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