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해상일주라는 게, 해안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유람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바닷가에 연해 있는 바위 등을 촬영하려면, 싸구려 나의 디카(Zoom 기능이 없는)로는 그저 먼 원경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통구미 거북바위까지는 멀리 찍었지만, 그 다음 '사자바위'는 선장의 설명들은 것과는 달리 아무리 봐도 사자 같지는 않아 촬영을 포기했고, 수층 터널 부근에 있는 '곰바위'는 아기곰이 팔을 벌리고 한반도 쪽을 바라보는 모습과 너무 흡사하였다. 바로 아래 사진.
유람선에 탄 채로 제가 찍은 곰바위 원경 사진. 근접촬영된 울릉군 [안내 책자]의 곰바위 사진.
이어서 '만물상'. 이 만물상은 속초에 있는 대명콘도 앞의 '만물상'이나 금강산의 '만물상'에 비한다면 그 규모는 작지만, 융화된 화산암으로 만들어진 울릉도 만물상은 보는 위치마다 모양이 변하는 것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 하여 西面의 자랑거리라고 한다.
-만물상(萬物像; Aspect of all Natures) 만물상을 최대한 가까이서 찍은 모습.
울릉도 서면의 끝부분에 있는 태하(台霞). 태하는 황토굴에 많은 황토(黃土)가 있어 황토구미라고도 부르게 되었다는데, 섬쪽에서 태하동 자연동굴을 보면 그 태고적 비경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이 태하라는 명칭은 김(海苔)이 많아서 혹은 안개(霞)가 많아서 그렇게 불리웠다 하며, 또한 이곳에는 울릉도 수호신을 모시는 성하신당(聖霞神堂)이 있는데, 이는 육로일주 기행에 언급할 것이므로 그때로 미룬다.
자, 이제 서면을 돌아 울릉도 북쪽에 위치한 北面으로 넘어 가보자.
북면 해안선을 유람하다가 가장 먼저 마주치는 곳이 현포항이다. 현포(玄浦). 동쪽에 있는 촛대암의 그림자가 바다에 비치면 바닷물이 검게 보이는 데서 유래되었단다. 본디 거문작지, 흑작지 라고 하였으나 흑작지의 黑자와 검을 현(玄)자가 같으므로 현(玄)자를 취해 현포라고 하였다.
북쪽 해안선을 조금만 더 따라가면 정말로 코끼리가 코를 물속에 담그고 물을 마시는 모양의 공암(孔岩)을 마주친다. 일명 코끼리 바위. 이 역시 바위 표면은 주상절리 현상에 의해 장작나무를 패어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형체로 거친 코끼리 피부와 너무나 닮아 있어 놀랍기 그지 없다.
코 부분에 직경 10m의 구멍이 있어 작은배가 드나 사진 촬영을 위해,유람선이 잠시 멎어 섰을 때 찍은
들 수 있다. 코끼리 바위의 오른쪽 피부(?) 모습.
맘모스(巨象)가 바다에서 물 마시는 것 같은 거대한 공암(孔岩)을 지나면 오른쪽에 뾰족이 솟아 있는 일명 송곳산(錐山)을 보게 된다. 아래 사진을 보시라 !
봉우리가 어찌나 뾰족한 지 명칭 그대로 송곳 추(錐)字를 써서 추산(錐山)이라 하였고, 마을 이름도 錐山洞이라고 불린다. 왜 사람이 많을 때 "송곳 세울 '입추(立錐)의 여지도 없다'"지 않는가? 추산 정상 부근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멍이 4개가 있는데, 산이 너무 가파르고 험난해서 아무도 오를 수는 없는, 먼 발치에서나마 볼 수밖에 없는 신비한 자연의 구멍이다.
잠깐 쉬었다가, 해상일주 보고를 끝낼까 한다. 기대하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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